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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IT와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방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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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프리(BossFree)는 프랙티컬리 래디컬(Practically Radical)이라는 제목처럼 급진적이고 활용 가능한 기업의 혁신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를 휩쓸고 간 이후에 쓰여졌다. 저자는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지 말고 게임의 규칙을 바꾸고 산업의 판도를 뒤흔드는 변화의 주도자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변화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는 무엇을 보는가이다. 남과 똑 같은 것을 보고 있다면 혁신에 성공할 수 없다. 남들이 보는 것을 똑같이 보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똑같이 못 본다면 결국 경쟁자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하고 무엇을 봤느냐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스 프리의 저자에 따르면 뷔자데가 한 가지 방법이다. 뷔자데는 데자뷔(déjà vu: 기시감. 최초의 경험지만 이미 본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반대어이다. 즉 이미 많이 보아서 친숙한 사물이나 현상이지만 백지상태에서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일한 현상이지만 남과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이를 변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편리한 은행으로 꼽히는 커머스 뱅크는 은행과 전혀 관계없는 기업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해 성공했다. 커머스 뱅크는 창업할 당시 은행 산업이 이미 포화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더 이상 다른 은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커머스 뱅크는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위해 스타벅스, 타깃, 베스트바이 같은 대형 유통 업체를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대형 유통 업체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7일 영업 제도를 도입했다. 또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점포에 동전 계수기를 설치해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경쟁 은행들은 지점에 들어가는 비용 줄이기에 힘썼지만 커머스뱅크는 점포에 게임기까지 설치하면서 고객이 더 자주 지점을 방문하도록 하는 전략을 펼졌다. 커머스 뱅크는 금리로 경쟁하는 대신 다른 은행들이 감히 시도하지 않았던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결과 미국 동부에만 1,300개의 지점망을 갖춘 미국에서 가장 충성도가 은행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무엇을(경쟁은행이 아닌 유통업체) 보느냐가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휴일영업과 고객 서비스) 결정한 것이다.

 

또 다른 혁신의 방법은 회사 내에 숨어 있는 천재들과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CEO가 아무리 똑똑해도 수 십, 수 백 명의 직원들이 내는 아이디어와 그들의 집단 창의성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라이트 솔루션즈(Rite Solutions)는 고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미군의 군사용 소프트웨어와 금융거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라이트 솔루션즈가 어떻게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을까?

 

   

            <라이트 솔루션즈의 혁신을 다룬 미디어와 서적>

라이트 솔루션즈는 뮤추얼 펀(Mutual Fun)이라는 사내 주식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직종에 관계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내 주식 시장에 상장할 수 있고 상장된 아이디어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주식에 자금을 투자하거나 팀을 만들어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아이디어 20개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 더 많은 사람과 투자금이 몰리고 아이디어가 실제로 상품화돼 수익을 거두면 참여자들끼리 동등하게 배분한다. 지난 2009년에 라이트 솔루션즈는 뮤추얼 펀을 통해 50여 건의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15개가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들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려 20%에 달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집단 지성을 활용한 뮤추얼 펀이 회사의 혁신을 이끈 보물 창고가 된 것이다.


    

 

 

130만 건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IBM도 집단 지성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비엠이 세계 최고의 특허 기업이 된 것은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이라는 일종의 화상 브레인 스토밍 회의 덕분이다. 전세계의 15만 명에 이르는 아이비엠 직원들은 해마다 이노베이션 잼 행사를 통해 72시간 동안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활용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이 같은 평직원들의 토론이 끝나면 다시 50명의 임원들로 구성된 팀이 1차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추려내고 다시 임원들이 회의를 열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발하고 집중 지원한다. 스마트 헬스 케어와 무인점포 은행 시스템 등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됐다

    
             <이노베이션 잼 프로세스: 동아 비즈니스리뷰>

보스 프리에는 이처럼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혁신 사례들이 가득하다. 전과자를 거리 선도원으로 활용해 범죄를 줄인 경찰서, 스위스 시계산업의 부흥을 이끈 스와치의 혁신, 자동차 회사를 벤치마킹해 성공한 병원 그리고 고객을 디자이너로 활용하는 패션 기업 등 상상력을 동원해 변화를 주도한 기업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기업들은 흔히 두 가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한다. 하나는 기업을 망하게 만드는 과감한 행동 즉 배를 가라앉히는 위험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할 수 있는 과감한 행동을 하지 않는 위험, 즉 배를 놓칠 위험이다. 대부부의 경영자들은 배를 놓치는 위험보다 배를 가라 앉히는 위험을 더 걱정한다. 그래서 위기에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몸을 사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에는 항로는 바꾸는 힘, 즉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항로를 가면 남이 보지못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만 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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