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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IT와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방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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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7 10:54 디지털 세상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운영체제인 윈도우 7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는 에이서 델 삼성 도시바 소니 등 많은 PC 제조업체들이 태블릿을 발머는 윈도우 7 기반의 태블릿을 슬레이트라고 부릅니다 출시할 것이라고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자 협력 컨퍼런스에서 밝혔습니다. 또 마이크로 소프트는 올 해 윈도우 7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태블릿이 아이패드 킬러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7 기반의 태블릿은 아이패드 킬러가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개발자 회의에서 태블릿의 장점을 설명하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 소프트도 윈도우 7을 운영체제로 하는 태블릿의 필요성을 분명히 느끼고 잇습니다. 얇고 가벼운 태블릿 대신 무겁고 뜨거운 노트북을 무릎 위에 놓고 사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의 아이패드가 랩 탑이 하는 일의 85%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을 출시하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애플의 독차지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이니까요.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을 보는 시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을 일종의 PC로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PC에서 구동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태블릿에서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계이자 윈도우 7 태블릿이 아이패드 킬러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선 윈도우 7의 그래픽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얇고 가벼운 그리고 열이 나지 않는 태블릿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7을 작고 전력 소모가 낮은 PC에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대신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모두 제거해야 가능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의 1 기가 CPU는 듀얼 코어나 쿼드 코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래픽 성능이 후졌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컴퓨터가 아닌 다른 새로운 디지털 기기로 생각하기 때문에 컴퓨터에서 요구하는 높은 그래픽 성능을 처음부터 기대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윈도우7의 인터페이스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중심으로 설계됐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PC의 운영체제도 윈도우 7인인데 마우스와 키보드만 있으면 15인치 이상의 화면에 최적화된 운영체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창을 열고 닫고 작은 아이콘들을 클릭할 수 있고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과 왼쪽 버튼 그리고 스크롤을 이용해 화면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 키보드를 이용해 문자를 입력하는 것도 터치보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애플의 아이패드는 사람의 손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터치를 이용하고 잇습니다. 마이크로로소프트와 애플은 윈도우 맥의 싸움이 아니라 과거 전통적인 인터페이스를 버리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과거의 사용자 습관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적용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키보드와 마우스가 더 편리한 윈도우 환경에 대한 미련을 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셋째, PC의 멀티 태스킹과 태블릿의 멀티 태스킹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PC의 멀티 태스킹을 태블릿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려하고 있습니다. 터치를 이용한 새로운 인터 페이스는 전혀 새로운 조작법과 어플리케이션을 탄생시켰습니다. 애플을 이를 위해 멀티 태스킹을 희생해야 했고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멀티 태스킹이 안된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멀티 태스킹의 수준은 음악을 들으면서 킨들로 책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애플은 iOS4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해 졌고 사용자들의 불만은 해소됐습니다. 반면 PC의 멀티 태스킹은 리소스를 많이 차지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시켜 놓은 높은 수준의 멀티 태스킹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포토샵을 하면서 필요한 이미지를 찾기위해  웹 서핑을 합니다. 그리고 작업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백그라운드에서는  MP3파일을 재생하면서 또 다양한 작업을 하는 수준의 멀티 태스킹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CPU와 수 기가에 이라는 메모리가 필요하고 가볍고 얇은 태블릿에서 이를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PC수준의 멀티 태스킹을 원한다면 아이패드 스타일이 아닌 PC에 가까운 덩치 크고 느린 태블릿을 사용할 수 박에 없습니다

 

 

넷째, 윈도우 7에는 터치를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래전부터 개발자들에게 터치와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독려해왔습니다. 그러나 터치와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2001년 최초로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는 태블릿을 발표한 이후 터치를 이용한 프로그램의 개발은 개방돼 이었지만 지금까지 쓸만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터치 프로그램 지원에 거의 신경을 쓰지않았다는 반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에서 성공하라면 기업용 시장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업의 ERP나 사무용 어플리케이션과의 연계를 생각하면 마이크로 소프트는 애플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있습니다.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제품들이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운영체제 또한 마이크로소프의 윈도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즈니스 태블릿 분야는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과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같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다면 새로운 니치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보다는 덩치가 조금 크더라도 터치 스크린에 RFID 리더 그리고 키보드를 갖춘 그래서 PC에 조금 더 가까운 태블릿은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애플이 기업용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면 아이패드를 따라잡으려고 소비자 시장에 진출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기업시장보다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습니다. 맥 북이 그렇고, 아이팟과 이이튠스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 일으킨 아이폰도 역시 기업용 시장 보다는 소비자 시장에서 호응이 더 높았습니다. 또 애플이 추구하는 에코 시스템이 기업 시장의 표준인 위도우 기반의 플랫폼과 호환성이 떨어 진다는 것도 애플이 기업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소비자와 기업이 태블릿을 사용하는 방식이 같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소비자들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위해 태블릿을 사용합니다. 고성능의 CPU와 화려한 3D 그래픽 엔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작고 가볍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업무용 태블릿은 컴퓨팅 성능과 저장 공간 그리고 네트워킹 성능 등을 감안하면 아이 패드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은 성능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아이패드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타겟으로 개발됐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때문입니다. 양쪽을 100% 만족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가기 때문이죠. 결국 애플의 아이패드가 성공한 것은 기업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일반 소비자들의 니즈를 99% 만족시켰기 때문이 아닐까요?  따라서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이 패드 킬러로 윈도우 태블릿을 개발한다면  두 마리 토기를 잡기는 커녕 토끼장에 가두어 놓은 토끼마저 잃고마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것이 윈도우 태블릿이 아이패드 킬러가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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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o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