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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IT와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방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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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5:25 포브스 읽기

지금 미국에서는 재벌들을 중심으로 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부운동은 미국의 최고 갑부로 알려진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지난주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들 가운데 약 10%정도가 그들의 전 재산의 절반을 자선 기금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포브스 400대 부호 명단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7-80명에게 전화를 걸어 기부를 설득했고 약 40명 정도가 기분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기부서약(Giving Pledge)라고 불리는 이 기부운동은 버핏이 빌게이츠 부부와 함께 지난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집계에 다르면 기부를 약속받은 금액이 1200억 달러, 우리 약 140조원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부 서약에 참여한 유명 인사들 가운데는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 호텔 재벌 배런 힐튼,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데이비드 록펠러 시니어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기부한 재산이 가난한 사람들, 학교의 장학금, 기아해소, 암치료, 과학 기술의 발전 등 다양한 목적에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부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세계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고 숭고한 행위라는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은 왜 기부 운동에 동참했고 기부한 재산이 어떻게 쓰여지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공식 홈페이지(http://www.givingpledge.org)에 게시했습니다. 얼론 재벌이자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의 말이 인상적이라서 옮겨봅니다.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즐거운 일이다.  당신이 인생을 완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기부하라.  당신의 자식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자식들에게 당신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면, 당신의 후손과 그들의 후손이 살아갈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일이다."

 

  

버핏이 전화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처음에는 공식적인 선언을 하기를 꺼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용히 기부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기부하겠다고 공개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버핏은 앤드류 카네기와 존 디 록펠러처럼 미래 세대에서 본보기를 남기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식적 선언을 할 것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퍼빗은 지난 6주 동안 기부 서약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에 자신도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전화 요청에서 한 발 더 나가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기부 서약에 동참을 위한 디너 파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재벌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사회에 대한 공헌이라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문화재단이나 박물관을 설립하는 이유도 모두 세금을 적게 내거나 편법으로 재산을 증여하려는 의도가 대부분입니다. 모 재벌은 탈세나 불법 증여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사재의 일부를 환원하겠다면서 여론 진화에 나섰던 일이 기억납니다. 또 다른 재벌은 사재 1조원을 기부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언론의 추궁을 당하고서야 일부 사재를 주식의 형태로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포브스가 밝힌 세계의 억만장자 명단에는 한국의 갑부가 11명이나 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0위를 차지했고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536위를 차지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249위를 그리고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의선 현대부회장도 721위와 773위에 랭크됐습니다.  11명 가운데 6명이 범 삼성과 현대 재벌 일가더군요.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억만장자 11인>  

100위  이건희   72억 달러  전 삼성그룹회장
249위  정몽구   36억 달러  현대차 회장 
536위  이재용   19억 달러  삼성전자 부사장
616위  정몽준   16억 달러  한나라당 대표
616위  신창재   16억 달러  교보생명 회장
655위  신동주   15억 달러  일본 롯데 부사장
655위  신동빈   15억 달러  롯데그룹 부회장
721위  이명희   14억 달러  신세계그룹 회장
773위  정의선   13억 달러  현대차 부회장
880위  최태원   11억 달러  SK그룹 회장
880위  구본무   11억 달러  LG그룹 회장


 

우리나라 재벌들 가운데 횡령·부패·비리 등 각종 범죄행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은 그리많지 않을 것입니다. 시대적인 배경이 있기는 하지만 과거 개발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시절에 정경유착을 통해 경지금의 부를 축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행적 가운데 불법이 드러나면 재산 일부를 사회에 내놓겠다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나마도 등떠밀리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는 선의의 기부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자기 방어 기재가 작동한 체면치레였다고 보여집니다.

 

오늘의 재벌이 있도록 한 것은 그들이 만든 상품을 사주고 그들의 회사를 위해 묵묵히 땀흘려 일해온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이럼 점에서 그들의 부는 순전히 자신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그들만의 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부의 사회환원은 하나의 선행이면서도 대한 민국 국민과 사회가 되돌려 받아야 할 정당한 몫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 민국의 재벌들도 미국의 재벌들처럼  부의 사회 환원을 통해 그들이 쌓아온 부의 정당성을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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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o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