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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IT와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방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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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20:20 포브스 읽기
 

컴퓨터 관련 서적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오라일리(O’REILLY)가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인터넷의 삼각관계에 대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을 포브스를 통해 게재했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전자 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고, 현재의 전자 책이 극복해야 할 과제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한 글입니다.

 

오라일리는 앞으로 5년 정도가 지나면 인터넷과 일반 책의 경계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이런 흐름은 현재 진행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연결된 책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책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과 책의 경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인터넷과 연결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터넷의 일부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죠.

 

책이라는 것도 구성요소를 분석해 보면 문자와 이미지로 구성된 데이터에 불과하고 제목, 목차, 챕터와 같은 체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와 제목,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과 같은 메타 데이터(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책이란 종이에 쓰여졌지만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는 웹 사이트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개념입니다.

 
                 <아마존 킨들 3>

지금까지 전자 책은 인쇄된 책의 디지털 버전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한 책이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종이 책과 전자 책의 싸움은 진정한 의미의 전자 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황에서 수박 겉 핥기식의 표면적인 싸움에 불과합니다.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전자 책은 침대에서 전등 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고 장점이고 종이 책은 해변에서 배터리 없이 오래 읽을 수 있다는 미미한 차이를 놓고 누가 더 좋은지 설전을 벌이고 형국입니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논쟁들은 종이 책과 전자 책의 장단점을 열거하
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그나마 그런 장단점들도 디지털화된 정보가 인터넷과 연결될 때의 다양한 장점과 비교하면 부차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전자 책은 무엇일까요? 오라일리 미디어는 역설적으로 전자 책의 정의는 현재로서는 아직 구현되지 않는 기능으로 정의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현재 전자 책에 빠져 있지만 앞으로 구현되어야 하는 기능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현재 사용자들은 전자 책에서 딥 링크 기능 특정 페이지나 챕터, 그림이나 표로 연결되는 링크 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전자 책은 딥 링크 기능이 포함돼야 진정한 의미의 전자 책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 책에는 기준이 되는 정본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 상의 주소가 없습니다. 미래의이 전자 책은 고유 링크(permalink: 한 번 정해놓으면 변하지 않는 주소)와 책 자체의 URL(인터넷주소)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전자 책은 일반적으로 복사와 붙여 넣기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이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복사와 붙여 넣기는 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면 검색 기능도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네요

 

현재는 책들은 전자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는 한지만, 인터넷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않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일들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인터넷과 단절돼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 책의 콘텐츠가 인터넷의 일부분이 되지 않은 전자 책은 단지 사람들이 쉽게 사고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또 다른 유통 형태일 뿐입니다.

 

                            <애플의 아이 패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책이 인터넷의 일부분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 그렇게 되면 출판 산업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경향은 분명히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천천히 바뀔 것인지 아니면 급격하게 바뀔 것이지, 단지 변화의 속도가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입니다.

 

전자 책의 공개 표준 포맷인 EPUB는 현재 웹 페이지를 구축하는 파일 포맷인 HTML의 확장버전인 XHTML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보면 전자 책의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항이어서 출판사들이 맘만 먹으면 전자 책을 블로그, 트위터, 지도, 웹사이트 등과 연계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위키피디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데이터는 검색이 가능하고 공개될 때 그 가치가 커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터넷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출판사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현재의 전자 책은 진정한 의미의 전자 책이 아니라 디지털화되고 인터넷과 연결된 출판 생태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전자 책 1.0 입니다.  인터넷의 생태계와 동화된 전자책 2.0은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from = 포브스
           

posted by ze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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