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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IT와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방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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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6 애플 vs 삼성, 아웃소싱의 위험
2012.12.16 17:21 디지털 세상

특허 소송에 대한 시장의 반응

 

최근 미국에서 이른바 잡스 특허로 불리면서 삼성을 공격하는 주무기로 인용했던 바운스 백 기능에 대해 미국 특허청이 무효 판정을 내리면서 애플의 특허 공세가 한풀 꺽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예비 판정인데다 어느 쪽이든 최종 결론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지루한 특허 공방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IT 제품의 특성상 특허 공방이 끝나면 해당 제품은 이미 단종 됐을 가능성이 높아 애플이 이긴다 해도 예상보다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 양측 특허공방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변호사들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시장은 삼성 애플의 특허 전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재로서는 특허에만 매달리는 애플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애플이 특허공세에 매달리는 것이 혁신을 도외시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애플의 주가는 지난 9702 달러로 정점을 찍고 이달 초 500달러선 까지 25%이상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성장 혁신 포럼의 제임스 올워스(James Allwoth) 연구원이 애플이 오늘의 삼성전자를 키워냈다는 주장을 해 IT 계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아웃소싱의 위험성

 

올워스 주장의 핵심은 이렇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을 거의 전적으로 삼성에 의존하면서 애플의 제조와 판매 등 경영의 노하우가 삼성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것이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고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한 이유라는 것이다. 단지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해서 오늘의 삼성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5년 동안 애플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은 스티브 잡스와 팀 쿡 두 사람이다. 애플의 아름답고 우아하고 혁신적인 특성은 스티스 잡스가 이끌어낸 결과이고 높은 품질과 수익성은 팀 쿡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잡스는 디자인을 하고 팀 국은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고 판매를 하는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팀 쿡은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 델 컴퓨터에서 부품 조달을 담당했었다. 이 두 가지 가운데 더 중요하고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가진 요소는 무엇일까?  잡스의 디자인은 쉽게 모방이 기능하지만 팀 쿡이 맡은 일은 경영의 노하우- 짧은 시간에 모방할 수 없다고한다. 디자인은 눈으로 보고 단기간에 베낄 수 이지만 경영의 노하우는 동일한 시간은 투자하고 경험하지 않고 겉모습만 모방하는 것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애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디자인이 아니라 전체적인 생산 제조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스마트 폰의 AP부터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거의 모든 핵심 부품을 삼성에 아웃소싱해 왔고 이 과정에서 모든 경영의 노하우가 삼성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았다는 주장이다.

 

핵심부품은 직접 만들어라

 

그렇다면 애플은 선택은 무엇일까? 올워스는 아우소싱 파트너가 경쟁자로 성장하지 않는 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협력사들이 이미 경쟁자의 위치에 올라섰다면 협력사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마 협력사를 바꾼다고 해도 아웃소싱의 위험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협력사가 기술을 축적하게 되면 언제든지 경쟁자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웃 소싱의 위험을 피하는 최후의 방법은 핵심의 부품은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이다. 올워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애플의 주장처럼 삼성이 애플의 스마트폰 디자인은 모방해 세계 1이업체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의 삼성을 있게 만든 것은 스마트 폰의 거의 모든 핵심 부품을 아웃소싱 없이 생산할 수 있는 삼성의 수직계열화된 제조 시스템 때문이다. 물론 삼성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애플에게 한참을 뒤졌지만 이 문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무료 OS를 제공함으로써 해결주고 있다. 결국 삼성의 제조 능력과 구글의 OS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삼성이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스마트 폰 시장 1위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 특허 공방이 거세지면서 애플이 삼성의 부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대안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더 비싼 값에 삼성 부품을 사용한 사례는 현재와 같은 100% 아웃소싱의 생산 시스템으로는 애플이 삼성을 이기기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 5의 AP는 여전히 삼성에 의존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혁신이 경쟁력이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삼성도 애플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100% 구글에 의존하다 보니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 소프웨어 개발을 멈추거나 유료화로 돌아선다면 삼성은 비싼 돈을 주고 운영체제를 사거나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삼성도 구글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8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생산하면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자체적인 OS의 개발일 것이다. 결국 삼성과 애플이 벌이고 있는 경쟁의 핵심은 특허소송이 아니다. 삼성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벤치마킹하고 애플은 삼성의 하드웨어 개발 능력을 모방하면서 서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누가 더 많은 혁신을 이룩하는가가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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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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